집으로 돌아가는 길. 큰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데 난데없이 복잡한 시장에 들어가서 있었다. 장사들이 물건을 사라고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은 몰려들고 산처럼 쌓여있던 물건은 만져 볼 사이 없이 동이 났다. 장사가 잘되어 기분 좋다는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 돌아섰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길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 어디인지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사방에 길이 막혔고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나가는 길을 찾아 이 골목 저 골목 뛰어다녔다. 모르는 사람들이 집을 짓고 크고 작은 방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방안에 혼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앉아 있는데
아무도 아는 체도 안 하고
말도 걸지 않고 나를 외면하여 다른 방으로 돌아다녀도 나가는 문을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좋을지 모르고 쩔쩔 매고 있다가 손에 든 가방 안에 있는 전화를 꺼내 집에 전화를 하려는데 전화가 부서져서 조각이 났다. 상대방의 음성이 들려서 길을 잃었다고 하는데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응답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길을 잃어서 가지 못한다는 말을 하려는데 몇 년 전에 죽은 남동생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며 꿈은 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