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개꿈

by Chong Sook Lee


꿈이란 무엇인지

생각지 않은 곳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

길을 잃고 헤매다가

엉뚱한 상황을 만난

어젯밤 꿈이 생각난다.




꿈속에서

어딘가로 가서
누군가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큰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데
난데없이 복잡한 시장에
들어가서 있었다.
장사들이 물건을 사라고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은 몰려들고
산처럼 쌓여있던 물건은
만져 볼 사이 없이 동이 났다.
장사가 잘되어 기분 좋다는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
돌아섰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길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 어디인지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사방에 길이 막혔고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나가는 길을 찾아
이 골목 저 골목 뛰어다녔다.
모르는 사람들이 집을 짓고
크고 작은 방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방안에 혼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앉아 있는데

아무도 아는 체도 안 하고

말도 걸지 않고 나를 외면하여
다른 방으로 돌아다녀도
나가는 문을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좋을지 모르고
쩔쩔 매고 있다가
손에 든 가방 안에 있는
전화를 꺼내 집에 전화를 하려는데
전화가 부서져서 조각이 났다.
상대방의 음성이 들려서
길을 잃었다고 하는데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응답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길을 잃어서
가지 못한다는 말을 하려는데
몇 년 전에
죽은 남동생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며 꿈은 깨었다.




너무 황당한 꿈이라서
가슴이 뛰어 한참을 누워서
진정시켰다. 개꿈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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