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겨울인데
파란 하늘에
봄이 보이네요
눈이 오고
찬바람이 부는데
봄이 오고 있는 게
느껴지네요
겨울이 깊어지니
봄이 오는 건
확실하지요
앙상하던
겨울나뭇가지가
조금씩 살이 올라
훤히 보이던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정녕 봄이 오나 봐요
봄이 오려면
아직 두어 달은
기다려야 하는데
자꾸 봄이 보여요
때가 되면 올 텐데
기다리지도 않는데
왜 봄이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까치가
뒤뜰에 놀러 왔는데
까치를 보니
봄이 오는 것이
머지않았나 봐요
온다는 말도 없이
오는 봄이지만
자세히 보면
겨울 안에도
봄이 오는 게 보여요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고
나무들은
봄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보여요
겨울이지만
봄도 있나 봐요
토끼 발자국이
바쁜 것을 보니
정녕 봄이 오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