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는 것도
영원히
머무를 것도 아닌데
오면 반갑고
가면 서운한 마음
다시 올 것을 알지만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몰라
괜히 기다려지는 마음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생각 없이 살면
걱정도 없을 텐데
간사한 마음은
갈팡질팡 한다
어제 다녀간 바람이
그리워지고
오늘의 바람은
부드럽기를 바라며
내일은
평화의 바람이
불기를 원하는 마음
삶은
바람과의 싸움
고요함 속에
태풍이 들어 있고
태풍 속에는
잔잔함이 들어있는 것
봄이 오고 있는데
따스함보다는
쌀쌀함이
봄을
느끼지 못하게 하지만
봄은 그 안에서
잎을 만들고 꽃을 피운다
오는가 하면 가고
가는가 하면
찾아오는 계절의 매력
만나고 헤어지는
자연의 법칙
가도 아주 가진 않기에
와도 오래 머물지 않기에
더없이 소중한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