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피우던 봄이
달려오는 봄
하루가 다른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며
세상 안에 온다
어제의
어둠을 벗고
새로운 희망을 안고
가슴 설레며
다가오는 봄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살며시 안기며
기쁨을 선물하는 봄
아직은
손에 잡히지 않아도
아지랑이
춤을 추는 언덕 위에
사랑을 담고 오는
봄 봄 봄
양지바른 뒤뜰
담장에 앉아
봄을 부르는 까치 한쌍
다람쥐도 덩달아
봄소식 전하며
소나무 가지를
바쁘게 오르내린다
뭉게구름 뒤에서
숨바꼭질하는 해님
파란 하늘에
강남 갔던 기러기들
끼룩거리며
날아오는 설레는 오후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고
소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오는 봄
봄이 왔네
정녕 봄이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