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도
세상도
사람도 모두 변한다
옷도
가구도
신발도
세월 따라 달라진다
어제의 모습은
아무리
멋있고 아름다워도
오늘 보면
퇴색하여
멋지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낡고 허름한 모습이 된다
세월은
그냥 가지 않고
흔적을 남긴다
굽은 어깨와 주름
힘없는 행동과
희미한 눈동자
의욕도
희망도 없이
어딘가 멀리 바라보는
측은한 모습
어제가 남기고 간
추억조차 망각하고
더 멀리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체념하는
애처로운 눈길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모든 것이
세월 따라 변하여
낡고 병들어
지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세월 따라
시대 따라 변한다
흘러간 음악 속에
웃고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정 없이 바라보는
초점 없는 눈길은
기쁨도
즐거움도 없이
허공을 헤맨다
어제는
어제와 가버리고
오늘은
오늘대로 살아가고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내일은
어제처럼
오늘처럼
반갑게 맞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