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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by Chong Sook Lee


세월도
세상도
사람도 모두 변한다
옷도
가구도
신발도
세월 따라 달라진다

어제의 모습은
아무리
멋있고 아름다워도
오늘 보면
퇴색하여
멋지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낡고 허름한 모습이 된다

세월은
그냥 가지 않고
흔적을 남긴다
굽은 어깨와 주름
힘없는 행동과
희미한 눈동자
의욕도
희망도 없이
어딘가 멀리 바라보는
측은한 모습

어제가 남기고 간
추억조차 망각하고
더 멀리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체념하는
애처로운 눈길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모든 것이
세월 따라 변하여
낡고 병들어
지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세월 따라
시대 따라 변한다

흘러간 음악 속에
웃고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정 없이 바라보는
초점 없는 눈길은
기쁨도
즐거움도 없이
허공을 헤맨다

어제는
어제와 가버리고
오늘은
오늘대로 살아가고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 내일은
어제처럼
오늘처럼

반갑게 맞으면 된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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