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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과 숲을... 사랑한 자매님

문 파비올라 자매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by Chong Sook Lee


꽃이 되었나요
바람이 되었나요
사랑하는 마음을
어찌하라고
무엇이 그리 바빠
간다는 말도 없이
이른 새벽에
별이 되었나요

꽃과
구름과 하늘과
바람을 사랑하며
자연처럼 살다
안개처럼
이슬처럼
사라진 자매님

만나서 웃고
이야기하며
언젠가
꼭 만나자고 한
기약은 어디로 갔나요

시와 그림과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마음에
지상에서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가신 자매님

해맑은 웃음도
넉넉한 마음도
육신의 괴로움도
모두 버리고
새털처럼
가볍게 날아가신 자매님

주님께서
주신 선물로
최고의 선물이라며
그대가 친구라서
너무 좋다던 말이
귀에 생생한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영롱한 별이 되었네요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고
가버린 자매님
이제는
아무 걱정 마시고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그림: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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