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세상... 달라지는 시대

by Chong Sook Lee


가진 것이 많아야
부자인 줄 알고

쓸만한 것은

절대로
버리면 안 되는 시절

종이 한 장
걸레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이민 올 때
안 가져온 것이
후회된다고 하던
이민 선배

세월이 흘러
이제는
쌓아 놓은 물건이
재산이 아니고
짐이 되었다고
울상을 짓는다

없는 게 없는
물질 만능의 세상이 되어
물건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미니멀 리스트를
추구하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부자인 세상이 되었다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지고
버려지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지구는 몸살을 앓는다
버릴 곳도
쌓을 곳도 없이
강을 막고
들을 덮는 쓰레기 산

없어도 되는 것들로
세상은 오염되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온갖 부패한 쓰레기는
병균의 집합체가 되어
인간을
공격하며
이름도 모르는
질병을 일으킨다

약도 없는
병마와 싸우는
인간들의 처절한
외침이 울려 퍼진다
인간이 만들어 낸
이름 모를
신종병의 신음속에
인간을 닮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또 다른 시대가 되어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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