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에
쏟아지는 잠을
못 이기며
눈을 감고
꿈나라 여행을 떠났는데
가본 곳도 없고
만난 사람도 없이
돌아와
하늘을 본다
칠흑 같은 어둠 속
하늘에는
잠들은 구름이
달을 껴안고
꿈꾸는 땅을 향해
길게 누워있다
초저녁부터 보채며
여행 타령을 하더니
새벽에
나가서 오지 않는 잠
꿈나라 여행을 하며
침묵하는 세상에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소리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을 가기 위해
눈을 감아 보지만
잠은 어디에도 없다
꿈나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아
갈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아침은 아직
오지 않아 어둠을
벗지 않았는데
내 눈에는 광채가 난다
이제 눈을 뜨고 일어나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초저녁부터
보채던 잠이
깜깜한 새벽에 나가서
오지 않는데
달을 품은 구름은
꿈속을 여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