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내가 만든... 세상에서 산다
by
Chong Sook Lee
Jun 10. 2020
꽃들도 마주보고 사랑하며 핀다.(사진:이종숙)
내가 만든 세상에서
울고 웃는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미워하며
행복과 불행의 다리를
왔다 갔다 하며
슬퍼하고
기뻐하며 산다
그리움을 만들고
기다림을 만들며
아파하고 괴로워하며
소망하고
실망하며
절망하고 산다.
하늘에 평화가 떠다니고
바다에 기쁨이 밀려오지만
생기지 않고
없는 일을 만들어
걱정을 하고 근심 속에 산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안타까워 애를 태우며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버리고 산다
누군가는 어디를 급히 떠나고
누군가는 여전히 내일을 모르며
오늘을 원망하고 산다
삶은 지나가는 바람일진대
영원히 머물듯이
끝없이 집착하고 매달리며 산다
허공뿐인 삶을
흩어져버릴 삶을
쥐었다 놓으면 흘러가버릴
물 같은 삶 이건만
아무것도 모른 채
서성이며 산다
내가 만든 세상에서
일희일비하며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를 살고
백 년을 산다
keyword
인생
삶
세상
63
댓글
12
댓글
1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팔로워
2,878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화 속에 사랑도 저금하자
태어나고 떠나며...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간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