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인간은 할 말을 잃는다

by Chong Sook Lee


뉴스를 보노라면

여기저기 생겨나는

자연재해로

애가 탄다

폭탄같이 쏟아붓는 비로

동네가 물에 잠기고

집과 짐승들이

떠내려가고 죽고 다치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다


꺼지지 않고
계속 번져가는 산불
한 곳을 끄면
다른 곳이 타
꺼지지 않고
자꾸만 타들어가는 산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불안에 떨고
다가오는 불길에
대피령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빈 몸으로 집을 떠난다


해마다
산불과 홍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 차지가 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지만
가라 하면 가야 하기에
살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한다


밤새 비가 내리고
아침 내내 비가 온다
산불이 난 지역에
비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홍수가 난 지역에
비가 끝이고
해가 나와서
모든 것을 말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비는 비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고집이 있어
보낸다고 가지 않고
막는다고 멈추지 않는다
산불이 번지는 곳에는

비가 오지 않고

물폭탄을 맞은 곳에

또 다른 비소식이 들린다


인간의 마음대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으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온 곳에
햇살을 보내고 싶고
산불이 난 곳에
비를 보내고 싶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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