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주들 ... 나의 짝사랑

by Chong Sook Lee


4명의 손자 손녀가 꽃처럼 예쁘게 피어난다.(사진:이종숙)





3대가 살며 행복했던

아들 식구가

추억만 남기고 갔다.

집안이 텅 비어

너무 허전하다.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폭탄 맞은 전쟁터 같았는데

모든 곳들이 제자리를 찾고

가만히 있는데 내 마음은

아직 자리를 못 찾고 있다.


가는 곳마다

손주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린것들은

엄마 아빠를 쫓아서 가 버렸는데

나만 그리워하며

짝사랑에 힘들어하고 있다


더 있어도 되지만

삶이란 계획이 있으니

떠나야 하고 보내야 한다

놓고 간 장난감이 몇 개 보인다


봉투에 넣으며 또 생각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며

따라다니며 정을 주던 손주들이

벌써 보고파진다.


웃고 울고 달래고 짜증내고

말썽 피우던 것이 벌써 그리워진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걸 하는 후회가 된다


할머니를 우습게 여기며

생떼 부리며 울었던 것도

추억이 되었다.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보다


사랑하고 후회하며

그리워하며

보내고 떠나며

그리운 추억 속에

살아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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