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에
하얗게 내린 서리
겨울이 온다고
신고를 하나보다
어젯밤에
영하로 내려간 온도에
아침 바람이 차지만
산책을 나와 걷는다
낙엽들위에
서리가 내려
모르고 밟으면
미끄럽고
땅도 얼어서 딱딱하고
며칠 사이에
숲 속의 공기가
완연히 다르다
마른 갈대들이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머지않아
눈을 맞고 누울 것이다
자연은
겨울을 맞기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하며
때를 기다린다
계곡물은
아직 얼지 않고
다소곳이 흐르고
물가에 서있는
버드나무도 조금씩
단풍이 들어
곱게 물들어 간다
며칠 전
심하게 불던 바람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이파리들이 누어버린
쓸쓸한 산책길
언제라도
눈이 와도 괜찮다고
속삭이는
가을의 동행으로
나를 만난다
일상을 벗어나
먼 곳으로
여행을 하지 않아도
잠시 들려 만나는
숲 속에서의
싱그러움이 좋다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걸으면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자연을 만난다
화려하지 않아도
언제라도
반갑게 맞아주는
숲 속의
작은 오솔길에는
엄마의 마음처럼
바람을 막아주는
따스한 햇살이 비춘다
오르고 내리는 길에
파란 하늘을 보면
깊은 가슴속에서
사랑이 넘쳐난다
삶은
순간을 살아가는 것
하늘과 바람과
구름이 친구가 되어
남편과
손잡고 가는 길에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