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고 가는... 축복

by Chong Sook Lee



1593382215271.jpg 어디서 나타난 하얀 구름이 떠오른다.(사진: 이종숙)



떠나는 시간을
모르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시간을 모르고
끝을 향하여 걸어가는
우리네 모습
인생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춤을 춘다



1593382234867.jpg 숲속의 은밀한곳에 피어있는 아름다움 (사진:이종숙)



물이 빠지면 조개를 잡고
물이 차면 물고기를 잡으며
푸른 창공에
시간이 되면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린다
꿈을 꾸었던 오늘은
간밤의 꿈속에 지나가 버리고
그럴싸할 것 같던 내일은
초라한 오늘 안에 묻혀진다



1593382230535.jpg 이름모를 꽃들이 단아하게 하늘을 본다.(사진: 이종숙)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많은 날들이 남았으리라 생각하며
떠나갈 날이 다가옴을 외면한 채
어제가 되는 오늘에
소외되는 오늘
내일을 모르는 허탈한 축복이
세상의 바다안에서
파도친다




1593382225782.jpg 저기 저 나무뒤에 있는 구름안에 희망이 보인다.(사진:이종숙)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꽃은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