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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n 29. 2020

오고 가는... 축복



어디서 나타난 하얀 구름이 떠오른다.(사진: 이종숙)



떠나는 시간을 
모르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시간을 모르고
끝을 향하여 걸어가는 
우리네 모습
인생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춤을 춘다 



숲속의 은밀한곳에 피어있는 아름다움 (사진:이종숙)



물이 빠지면 조개를 잡고
물이 차면 물고기를 잡으며
푸른 창공에
시간이 되면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린다
꿈을 꾸었던 오늘은 
간밤의 꿈속에 지나가 버리고
그럴싸할 것 같던 내일은
초라한 오늘 안에 묻혀진다



이름모를 꽃들이 단아하게 하늘을 본다.(사진: 이종숙)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는 것도 
모른 채
많은 날들이 남았으리라 생각하며
떠나갈 날이 다가옴을 외면한 채
어제가 되는 오늘에 
소외되는 오늘
내일을 모르는 허탈한 축복이
세상의 바다안에서
파도친다




저기 저 나무뒤에 있는 구름안에 희망이 보인다.(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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