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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여... 세월이여
by
Chong Sook Lee
Aug 7. 2020
바람은
우리가 모르는 먼 곳에서
누군가 오고 가는 소리를
살며시 속삭여 준다
바람은
겨울을 떠나보내고
두꺼운 얼음과 눈을 녹인다
따스한 봄을 데려다 놓고
나뭇잎에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바람은
그리운 소식을 전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다준다
바람은
슬픔도 고통도
어디론가 보내버리며
사람들 가슴속에
기쁨과 희망을 불어넣어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한다
바람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을 식혀주고
절망의 어둠 속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을
다시 일어서게 한다
세월은
잊어야 할 것을 잊게 하고
기억해야 할 것을 남겨 두고
우리의 마음을
데리고 다니며
만나고 싶은 이들을
만나게 해 준다
세월은
세월 따라
떠나버린 날들을
주워 모아
미련과 후회를 다독이며
따뜻하게 위로한다.
세월은
계절을 따라다니며
세상을 구경한다
어제의 꿈을 꾸며
내일을 향한
사랑의 오늘을 위해
숨바꼭질한다.
한없는 방황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다니는
바람이여, 세월이여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고 있느냐
가야 할 곳과
가서는 안될 곳을
가르쳐주렴
소리 없이 왔다가는
세월아 바람아
가지 말고 오지 말고
그대로 머물러 다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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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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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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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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