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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Sep 30. 2020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


(사진:이종숙)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눈으로 보고

눈으로 먹고

눈으로 사랑한다.

무엇이든지 눈으로 결정하기에

진짜를 찾기가 힘들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지만

눈으로만 보고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미운 사람은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고 하고

예쁜 사람은 발뒤꿈치도 예쁘단다.

'못생겨서 미안하다'는 명언으로

유명해진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 못생겼다. 어쩔래?

그렇게 따질 수도 있지만

못생겨서 손해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못 생겨도

마음 착하고 똑똑한 사람이 세상에는 많다.

그런데 잘생긴것 하나 가지고

온갖 나쁜 짓을 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다.

못생겼기에 겸손할 수밖에 없고

못생겼기에 마음을 내려놔서

더욱 존경받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보아서는 모른다.

하루에도 골백번씩

바뀌는 사람의 마음인데

외모만 봐서는

그 사람을 당연히 알 수 없다.

사람 좋아 보이고 예의 바르다고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세상에 사기꾼이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지 않는다.

오래 사귀며

친분을 쌓은 사람도 모르는데

겉모습 가지고 알 수 없고

말 몇 마디 해보고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다.

 좋은 관계도

한마디 말로 틀어지는 세상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경솔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겉만 보고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한번 먹어보면 그 맛에 빠져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고슴도치 같은 과일이 있다.

두리안이라는 과일을

사람들은 너무 맛있어하는데

나는 생긴 것도 무섭고

먹어본 사람이 말하는

그 특유의 냄새를 상상하며

손사래를 친다.

아니 그 과일 있는 곳도

보지 않고 지나친다.

내가 먹어보지도 않고

생긴만 보고 싫어한다.

상대가 과일이라

그럴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것이 사람일 경우 당한 사람은

너무 억울할 것이다.


사람들이 여럿이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면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도마에 올려놓고

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생선 같으면

도마 위에서

대가리, 꼬리, 지느러미 자르고

몇 토막 내서 매운탕을 해 먹든지

감자나 무를 넣고

조려 먹든지 하면 맛있겠지만

없는 사람을 도마에  올려놓고

요리 아닌 요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이 사람, 다음 날은 저 사람,

앉았다 하면 누군가는 여지없이

도마에 올라가 칼질을 당하는 것이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나 했는지 궁금하다.

인간의 간사한 마음이 오늘도

누군가의 심장에 칼을 꽂는다.

머리로 생각하고

맛으로 먹고

마음으로 사랑하면

얼마나 좋을까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찾을수 있을까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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