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by Chong Sook Lee
20200206_160845.jpg 숲은 저마다의 일을 열심히 한다(그림:이종숙)




아무도 없는듯한
숲 속은
보이지 않는
생명의 환희가 넘친다

위로는 하늘이 내려다보고
아래로는 땅이 올려다보며
절벽 아래
더 깊은 계곡에는
강물이 흐른다

새들은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다람쥐들은
이 나무 저 나무
흥겹게 분주하다

나무들은 나목이 되었다
다 벗어버렸다
땅 위에 떨어진
낙엽은
걷는 이들의 발길로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아직 떨어지지 못한 이파리는
외로워
덩달아 지나가는 이들의
머리에 떨어져
속삭인다
가는 길에
친구 하며 함께 가자고
앞장을 서며
내 발길 앞으로 떨어진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한 숲 속은
저마다의 다른 모습 속에
각자의 일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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