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를 닮은... 우리네 인생

by Chong Sook Lee


20201218_070514.jpg (그림: 이종숙)


바람 되어

구름 되어 흘러서 간다
오라는 곳 없어도

발길 따라 걷는다


나그네 인생길에
무엇을 따질까
춥고 배고픔에

머물 곳을 찾고
외롭고 서러울 때

기댈 사람을
찾음이 아니던가


간사한 마음
걱정 근심 온갖 시름에

주저앉는다
태어나고 죽는 것 빼고

스스로 선택한 운명인데
무엇을 돌아보는가
누구를 생각하는가


가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나그네 인생길
스치지 않고는 가질 수 없는

수많은 인연들


싫다고 피할 수 있으리오
좋다고 만날 수 있으리오
하늘과 땅 사이에서

피해 갈 길 없는

나그네 인생길


가다 보면 만나고

살다 보면 헤어지는

생각하면 무심한 인생사

미움도 사랑도

뒤집으면 보이고

아픔도 슬픔도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


삶이란 이름 안에

기쁨을 넣고

행복을 넣으면

웃음이 나오고

슬픔과 절망을 넣으면

눈물이 난다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살아온 삶에

꽃이 핀다

꽃이 진다

나그네 가는 길에

긴 그림자가 보인다



20201218_070729.jpg (그림: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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