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버리는 게... 쉽지 않아요

by Chong Sook Lee


20201114_104646.jpg (사진:이종숙)


비우고 버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요
주먹만 한 위장도

한 끼라도 비워 놓으면
허기져 견딜 수가 없는데
마음을 비운다는 것 어려운 일이에요
버린다는 것도 마찬가지
옷 한 가지, 그릇 하나도 버릴라 치면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망설이는데
욕심을 버리고

고집을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아요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사라 해도
떠날 때 떠나더라도
가지고 있어야 든든한 우리네 마음
비우고 버려야만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되는 것이라도
두 손 펴고 눈감고

갈 때까지 할 수 없는 어려운 일

말하기 쉽지만

하기 힘든 비우고 버리는 일

뱃심으로 사는 인생

꺾인 마음에 기댈 곳 없어지면

헛헛하고 서운하지요

비움도 버림도

가진 사람 이야기

비울 것도 버릴 것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 의미 없는 말이라오

버리지도

비우지도 못하는 마음엔

욕심은 사치 라오

비우라고

버리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네요



1607309964149.jpg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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