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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Apr 23. 2020

사랑의 강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을 위해 일주일 동안 가족여행으로 식구 모두가 함께한 여정을 적어보았다. 그들의 시작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기를 기원하며 오랜 시간 잘 참고 인내하며 기다려온 딸과 사위에게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고 앞으로도 허락해 주시는 삶 안에서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 안에서 사는 인생이 되길 기도하며 사랑을 전한다.



하루의 시작은 분주하다. 각자 간단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빨래 거리를 모아 세탁기를 돌려놓고 아침산책에 나섰다. 휴가라고 그냥 늘어져만 있을 수 없는 것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놓고 알찬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어제 가지 못한 길로 방향을 잡았다. 숲은 여전히 거기에 있었고 쉬지 않고 움직인다. 어제 피었던 꽃들은 조금씩 시들어가고 보이지 않던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 자란다. 나무들도 저희들끼리 키재기라도 하듯이 하루가 다르게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여러 가지의 꽃과 나무들은 자연 속에서 지으신 이의 뜻대로 아름답게 피고 진다.


겨울이 있어도 그리 춥지 않고 사철 날씨가 좋은 이곳은 사람도 자연도 활개를 피며 사는 듯하다. 산책길을 걸어가며 멋있게 가꾸어 놓은 커다란 별장 같은 집을 구경하며 과연 어떤 이들이 이곳에 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도 정원도 깨끗이 정돈되어 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간혹 보트를 메달은 차들이 오고 가고, 길거리마저  한산한 이곳은 간혹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가 숲 속의 정막을 깰 뿐 참으로 조용하다. 이런 곳으로 이사와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휴가로 와서 며칠 생활하기는 멋지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이웃도 몇 안 되는 이곳의 생활은 어쩌면 너무도 무료하지 않을까? 아무리 내가 사는 곳에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별로 없다 해도 40년을 살아왔으니 아무런 불편이 없는데 굳이 이 나이에 이사를 한다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돌담집을 돌아 돌아가는데 사슴 3마리가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며 숲 속을 향한다. 엄마 사슴에 새끼 사슴 2마리가 엄마를 따라 한가로이 걷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쳐다보니 어느새 숲속에서 풀을 뜯어먹느라 바쁜 모습이 참 보기 좋다.산책을 마친 후 약간의 간식을 하고 빅토리아 시내로 나갔다. 오늘은 며느리 둘이 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단합하는 시간을 함께하는 날이란다. 미용실에 가서 손톱 발톱도 만지고 특별한 식당에서 식사도 같이 하며 감사와 격려와 축복의 말을 전하는 시간인가 보다. 친구도 하객도 없이 오직 직계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을 하겠다고 하여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이렇게 함으로 가족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 같다. 캐나다에 둘이 와서 39년이 지나는 동안 12명이 되었다. 자손 번성의 축복 속에 감사의 마음이 넘친다.


며느리들의 외출로 손자들이 내 차지가 되었다. 먹이고 씻기고 같이 놀며 정신없이 저녁시간을 보내고 11개월짜리 손녀딸을 잠재우고 나니 3살짜리가 엄마 아빠를 찾는다. 다들 잠자리에 드니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지 울며 안아달라고 한다. 엄마 없이 잠들기 싫어하니 늦었지만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달랠 수밖에 없다. 밤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세상은 다시 어둠에 빠진다. 하루 종일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피곤이 밀려온다. 모두가 잠든 세상에 무탈하게 지나간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또 다른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잠자리에 든다. 화려하지도 사치스럽지도 않은 소소한 일상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며 보이지 않아도 흐르는 사랑의 강물 속에 사는 우리네 인생이 아름다움이다

                                     

 딸과의 하루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데도 일찍 잠이 깼다. 내일로 다가온 딸의 결혼식으로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 조금씩 흥분되어 가나보다. 한집에서 10명이 생활한 지 오늘로 4일이 되어가고 하루하루 낯선 집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져 간다. 손자 손녀들은 하나 둘 일어나 놀기 바쁘고 부모들은 아이들 쫓아다니기 정신이 없다. 웃고 울고 넘어지고 소리 지르며 야단치고 하는 일상생활을 떠나왔는데 현실은 꿈같은 상황을 허락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생활의 연속 속에 행복해하며 살아간다. 아침을 먹고 내일 딸이 결혼식 할 장소로 갔다.


장소는 '빅토리아 대학교 공원'이다. 식구 14명이 하는 조촐한 결혼식이지만 나름대 로의 순서와 질서가 있어야 하니 간단한 리허설을 했다. 우리 식구에 맞는 예쁘고 멋진 장소를 고른 후에  결혼식 리허설을 끝내고 다과를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식구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딸과 나만의 호젓 한 시간을 위해 호텔로 향했다. 내일이면 사랑하는 한 남자의 영원한 여인으로 살아갈 딸과의 마지막 회포를 푸는 시간이다. 호텔 식당에서 포도주를 곁들인 생선요리를 맛있게 먹고 아름다운 결혼 뷰케꽃도 손수 만들었다.  


얼굴 마사지도 하고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도 하며 멋진 저녁시간을 함께 했다. 나이가 들어 시집을 가니 철이 들었는지 여러 가지로 배려를 하는 딸이 딸이라기보다 친구 같은 심정이다. 모르면 물어보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딸이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41년 전 나의 결혼식을 한번 떠 올려본다. 많은 축하객들의 축하와 함께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고 가까운 식당에서 피로연을 하며 손님들을 대접하고 인사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작은 아들이 결혼한지도 올해로 10년이 되고 큰아들도 결혼 8년생이다. 둘 다 남매를 낳아 기르며 행복하게 살아가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막내딸도 늦은 결혼이지만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만을 바라는 우리의 심정이다. 오랜 교제로 서로의 신뢰와 사랑을 쌓았으니 건강하게 서로를 믿으며 의지하고 격려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의 시간이 다가온다. 오늘 하루도 서서히 하루가 저물어 간다. 세상은 어둠을 받아들이고 휴식을 취하고 어둠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이 만든 가로등은 하얗게 밝아간다. 이 밤이 지나면 새날이 밝고 아름다운 딸과 멋진 사위의 행복한 결혼식을 할 것을 기대하며 하루의 피로가 몰려오는 밤에 딸의    


딸의 결혼식날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파랗고 맑다. 변화무쌍한 이곳의 날씨를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날씨는 결혼식으로 만점이다. 어제 그토록 무섭게 불어대던 바람도 잠이 들었고 먹구름도 사라지고 세상은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결혼 전날 한국에서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처갓집에 오는 날인데 이곳 캐나다에서는 그런 양식을 따라 할 수 없는지라 딸은 엄마와 결혼 전날 시간을 함께 보내자며 호텔을 예약해 놓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늦게 잠이 들어 아직도 딸은 깊은 잠을 자고 있고  나는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딸을 낳고 기르며 정신없이 살아온 지난날 들은 세월 속에 묻혀버리고 좋았던 날도 힘들었던 시간들도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고 딸과의 아침식사를 하려고 바다가 보이는 식탁에 앉아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딸과 아침식사를 하고 있노라니 이 순간이 꿈같다. 구름은 모였다 흩어지고 틈틈이 구름 사이로 해님이 얼굴을 내밀며 딸의 결혼을 축복하듯 방긋이 웃는다. 좋은 말과 사랑스러운 눈길을 주고받으며 딸의 앞날에 행운을 빌며 방으로 들어와서 머리와 화장을 한다. 아기 살결처럼 고은 피부를 갖은 딸은 평소에 화장 없이 생활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을 위해 헤어스타일리스트와 메이컵 퍼슨을 불렀다.


얼굴형에 따라 얼굴 살결에 따라 그리고 머릿결에 따라 전문인들은 참으로 멋들어지게 잘한다. 딸이 결혼하는 덕에 나도 여왕처럼 특별한 대접을 받고 나니 세상이 전부 내 것이라도 된 듯 행복하다. 언제나 엄마 아빠를 지극히 생각하는 효녀인 딸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두 아들이 결혼할 때는 일을 하여 바쁘다는 이유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정년퇴직 후에 하는 딸 결혼식은 여유가 생겨 마음이 편안하다. 화장과 머리손질을 마치고 딸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는 한복을 입고 결혼식이 있는 공원으로 갔다. 맑고 고운 하늘에 구름도 없고 바람도 없이 완벽한 날씨에 14명이 모여 딸과 사위를 축하하는 결혼식을 마쳤다.


예약해 놓은 식당에서 만찬을 먹고 담소하며 신랑 신부를 위해 덕담을 해주며 즐겁고 행복한 결혼 피로연을 하며 식구들만의 조촐한 결혼식을 마치고 집을 향하는 내 마음이 환희로 충만하다. 아이들 셋 모두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니 이제 우리의 할 일은 다 했다 하는 안도감과 더 잘해주지 못한 회한이 엇갈린다. 태어나 자라서 부모품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감이 인생의 순리이니 결혼이란 참으로 큰 축복일 수 없다. "사랑하는 딸과 사위야! 살아가는 동안 많이 웃고, 많이 안아주고, 많이 이해하고, 서로 이끌어주고, 의지하며 많이 즐기고, 많이 사랑하며 행복해라. 조금 늦은 나이에 한 결혼이니 더욱 소중한 마음으로 잘 살아가라."는 마음을 전한다. 석양은 마치 물감이라도 칠해 놓은 듯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아름답고 행복한 부부의 탄생을 축복한다.



폐백하는 날
             

                           



어제처럼 구름 한 점 없고 화창한 날이다. 결혼식과 피로연을 하며 하루 종일 바빴어도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전혀 피곤하지 않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오늘 오후에 하기로 한 폐백을 생각하며 준비를 한다. 폐백상에 놓을 재료가 없는 이곳이지만 없는 것을 찾기보다는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상을 차리기로 했다. 청색과 빨간색의 천으로 식탁보를 만들어 커피 테이블을 예쁘게 덮고 밤은 없지만 대추를 담아놓고  식료품점에서 사는 육포 대신 돼지고기를 삶아서 한 대접 썰어놓고 떡 대신에 찹쌀떡을 한 접시 놓았다. 내가 결혼할 당시의 기억은 족두리 쓰고 어른 들게 절하고 밤 대추를 받았던 기억뿐 인데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이쁜 모습도 프로그램에 넣어 보았다.


양가 부모와 형제들의 덕담과 앞으로 재미있게 잘 살아 보자는 단합의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았는지 재료는 변변치 않았어도 웃고 울며 사랑과 정을 나누며 동생의 결혼을 축하하는 화기애애한 폐백이 진행되었다. 일본 사돈이라 폐백을 모르지만 새로 시작하는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복해주며 참으로 행복 해  하셨다. 신랑이 신부를 등에 업고 가족들 둘레를 한 바퀴 돌며 가족들의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폐백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 정원에서 사진을 찍고 마무리를 했다. 연한 색깔의 한복을 입은 딸과 사위의 모습이 하늘 아래 땅 위에서 제일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지금처럼 언제나 사랑하며 격려하며 신나게 오래도록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하늘은 맑고 푸르며 나무들은 저마다의 속삭 임으로 바쁘다. 캐나다에 이민 온 40년 만에 2남 1녀가 모두 짝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딸과 사위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들 딸 낳고 오손도손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 하루의 밤을 맞는다. 밤이 깊어지고 천지가 어둠에 쌓이고 모두들 잠자리에 드니 숲 속의 나무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바닷가에 파도소리가 요란하고 처량하다면 산속의 나무들의 소리는 웅장하고 장엄하다. 낮에는 부드러운 바람에 잠자듯이 조용하고 새소리만 들리지만 밤이 되면 산들의 나무들 은 저마다의 움직임으로 나무들 사이사이로 청명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숲 속의 별장 옆으로 난 산책길에 들어서면 숲 속의 대화를 들린다. 나무들과 꽃들과 대화하며 며칠을 지내다 보니 어느새 나도 숲 속에 사는 자연을 닮아 가는 듯 도시를 잊게 된다. 어디를 가야 할 곳도 무엇을 특별히 할 일도 없이 다만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침착한 세월

아침이 되니 그토록 시끄러웠던 숲이 잠이 들었는지 새들만 지저길뿐 다시 고요하다. 큰아들은 밴쿠버로 돌아가서 내일 저희들 집으로 갈 것이고 우리는 이곳에 있다가 내일 우리 집으로 갈 것이다. 오기 전에 설레며 기다리던 날들이 왔다 가고 우리들은 그날들을 살아간다. 만남을 위해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가고 늙어가며 떠나간다. 며칠간 두 아들 네 식구들과 같은 장소에서 먹고 놀고 함께 움직이며 생활하다 큰아들 식구가 먼저 떠나가니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네 명의 아이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울고 웃고 놀다가 꼬맹이들 둘이 없으니 남은 둘도 재미가 없는지 가만히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다.


날씨는 포근하여 얇은 잠바를 걸치고 딸과 만나 이리저리 걸어서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내가 사는 곳과 다르게 날씨가 춥지 않다. 추운 듯해도 겉옷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족하다. 밤에도 창문을 열어 놓고 자고 양말을 신지 않아도 발이 시리지 않다. 공원을 돌며 꽃도 보고 사진도 찍고 나름대로의 관광을 하며 편안히 걸어 다니다가 동네에서 가까운 바닷가로 가니 모래도 깨끗하고 파도도 잔잔하다. 바닷가에 왔으니 바지를 걷어 올리고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물이 그리 차지 않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물에 들어갈까 말까 하며 필요 없는 갈등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어디서 온 오리가족이 한가로이 물놀이를 하고 손자 손녀도 돌을 던지기도 하고 모래를 파기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물이 조금씩 들어와 아까 보이던 바위 돌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떠나가고 우리도 자리를 뜬다. 만나기 위해 달려왔는데 벌써 떠나기 위해 짐을 싸야 할 시간이다. 해는 하늘에 붉은색을 남겨두고 어디론가 가 버리고 세상은 어둠을 맞는다. 밤이 가야 낮이 오듯이 이별 속에 또 다른 만남이 있으니 내일을 기약하며 하루를 보낸다. 


딸의 결혼식이 잘 끝나고 언어가 달라 말이 안 통할 줄 알았던 사돈들과의 만남도 스마트 앱을 이용하여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니 모든 것에 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세 아이들이 다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으니 앞으로 잘 살아가기만 바랄 뿐이다. 온다고 준비했는데 어느새 간다고 준비를 한다. 세월은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언제나 침착하고 공평하다.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고 똑같다. 이 밤이 지나면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 딸의 결혼식을 추억하며 살아갈 것이다. 가까이 보고 포옹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고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지만 돌릴 수 없는 시간... 그 시간이 허락하는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오늘 하루를 닫는다.

결혼을 축하한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아이들아. 시작이 반이다. 아이들아 잘 살아라.
많이 많이 사랑하며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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