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ng Sook Lee Apr 22. 2020

내 안에 사는 그대




그대는 내안에 삽니다.(사진:이종숙)




날 잊은 줄 알았어요
더 이상 오지 말아요
그토록 기다리며
그토록 그리워하는데
아무런 말도 없던 당신이
너무나 야속한 당신이
정말 미웠어요
차라리 오지 않는다고
말을 하면 기다리지 않을 텐데
차라리 잊었다고
말을 하면 체념할 텐데
올 듯 말 듯 오지 않는
당신을 원망했어요
미워서 안 온다고
싫다고 말도 하지 않고
무작정 오지 않는 당신을
이제 그만 기다릴게요
오지 않는 당신을
이제 그만 잊어버릴게요
더 이상
나를 기만하지 말아요
더 이상
나를 기대하게 하지 말아요
오늘부터
그대 없이 살아볼게요
지금부터
그대를 잊어볼래요
이제는 당신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요
그대가 오지 않아도
그대는 나의 마음에
나와 함께 살아갑니다
내가 있는 곳에 그대가 있고
내가 가는 곳에 그대가 있기에
더 이상 그대를 기다리지 않아요

나는 그대가 되어 살아갑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찌하여,,, 개똥밭에 갔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