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이나 손님들이 많이 오는 날에 엄마는 커다란 양은그릇에 당면과 볶은 야채를 넣고 양념을 하여 무친다. 올망졸망한 우리 6남매는 그릇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눈은 잡채를 무치는 엄마의 손을 따라간다. 엄마는 노련하게 손을 움직이며 간을 보신다. 우리는 침을 꼴깍 삼키고 엄마는 차례대로 간을 보라며 잡채를 손으로 똘똘 말아서 우리들 입에 넣어주신다. 어찌 그 맛을 잊을 수 있는가? 엄마의 맛을 따라갈 수 없지만 이제는 나도 엄마처럼 잡채를 만들며 아이들에게 간을 보라고 입에 넣어준다. 아이들은 엄마 잡채가 최고라고 엄지 척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