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는 곳

by Chong Sook Lee


모두가

곤히 잠자는 깜깜한 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에도

열심히 돌아가는 시간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제 할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때를 알려준다


관심도 사랑도
이 세상 그 무엇도

시간을 멈추지 못한다


온갖 만물이
잘 때도 일할 때도
시간은 저 할 일을 하며

제 갈길을 간다


붙잡고 싶어도
가는 길을 막아서고 싶어도

저 혼자 가는 시간


가는 길이 외로워도

혼자 가는 시간
오늘도 내일도

미래를 향해 가는 시간


셀 수 없는 세월을

걸어온 날들
얼마나 먼길을 가려는지
오늘도

쉬지 않고 어디론가 간다


결코

되돌아가지 않는 시간은

앞만 보며

쉬지 않고 간다


미련 속에 돌아보지도

후회하며 넘보지도 않고

가야할 길을

따라가는 시간이

가는 곳은

어디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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