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춘 웃음

by Chong Sook Lee
20200124_190538.jpg 웃음을 찾아보자 ( 그림: 이종숙)




어제 나는 웃었다
하늘과 땅은
내 웃음을 어디론가
감춰버렸다

일그러진 얼굴은
피카소의 그림을 닮았다
슬픔 미소와
화난 기쁨이 만나서
씰룩거리고
엉킨 팔다리 사이에서
누군가의 눈물이 흐른다

부정 속에 긍정은
보이지 않는 답인데
세상은 손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찢어진 나무를 꽃이라 한다

길바닥에 뿌려진
하얀 웃음 쪼가리가
조각조각
피어난다
꽃이 되고 바람 되어
꺾을 수 없는 그림 속의
봄을 낳아 본다

조각난 삼각 하늘이 보이는
기다란 골목길에서
어제 숨겨놓은 웃음을
슬그머니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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