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by Chong Sook Lee



20200127_181026.jpg 보이지 않아도 곁에 있음을 알아요 (그림: 이종숙)



보이지 않고
만날 수 없다는 것만으로
완벽한 이별은 아니다.

떠남과 머무름은
육안의 의미일 뿐
보이는 것과
만질 수 있는 것들의 인연은
칼로 자르듯 자를 수 없는 것

한번 가슴에 담은 사랑은
버리려야 버릴 수 없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묶여있어
얽히고설킨 채 붙어있다

잊혀가는 과거의 모습들
새록새록 찾아오는
과거의 기억들
덮어버릴 수 없는
없어진 이의 모습이
가슴 한 곳에 꽃을 핀다

남겨놓은 웃음과
강렬한 삶이
죽어가는 감정을 다시 살려낸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하지만
없어진 듯
보이지 않는
인연이 손을 잡는다

억만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뜨거운 인연이
불화산처럼
뜨겁게 달구어진 사랑이
마구 터져 나와
흘러내린다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콸콸 흘러내린다
용광로의 액체보다
더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놓을 수 없는 사랑이
가슴속을 까맣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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