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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말하지 않는 마음
by
Chong Sook Lee
May 22. 2021
(사진:이종숙)
그리움은
한낱 만나지 못함에 대한
환상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으로 만들고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생각하는
손으로 잡히지 않고
잡을 수 없는 하나의
허공 속의 그림입니다
과거로부터 오는
아련한 감정이 현실 속에
몸부림치며
살아나지 않는 또 다른
삶의 모습이고
잡고 싶었던 순간들을
쌓아놓고 기다리며
결코 끌어안지 못하는
꿈속의 모습입니다
내 것 이기를 바라고
나를 찾아오기를 소망하지만
만날 수 없이
허공을 떠다니며
너울거리는 나비와 같은 존재
잡아도 변하지 않고
먼지만 일으키고 떠나가는
시골버스의 뒷모습을 닮았습니다
놓쳐버리고
놓아버리고
놓아준 지난날들의
돌아올 수 없는 그림자가
그리움이라는 마음을
만들어 놓고
찢어진 기억을
추억으로 가장한 아픈 마음
그래서 그리움이라 한 것입니다
그리움은
넘겨진 노트에 적힌
사랑을 노래하고
소멸된 날들을 추억하며
사라진 시간 속에
오지 못할 시간을
기다리며 들춰보며
웃음 짓고 통곡하며
만들어 낸 숨겨놓은 마음입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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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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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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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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