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전의 이야기부터 오늘 이야기까지 하고 추억을 더듬으며 숲을 나온다. 하루를 살듯이 수십 년을 살며 둘이 하나 되어 산 세월이 쌓인다. 눈빛 하나로도 서로를 알 수 있고 말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아는 남편과 나물을 뜯으며 숲 속의 향연을 즐긴다. 봄은 봄대로 아름답고 가을은 가을대로 예쁘다. 세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니 좋게 생각하며 좋은 것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 맛있게 먹을 나물 생각에 집으로 가는 발길이 가볍다. 산나물에 취하여 산책도 하고 먹을 것도 생긴 님도 보고 뽕도 딴 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