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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다르게 산다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사람은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우며 산다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알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세월 따라 변한다고 하지만 변하지 않는다
보고 배우는 사람이 있고
말로 배우는 사람이 있다


가르쳐줘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알면서도 모른 채 하는 사람이 있다
더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도
깨끗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라고 해도 안 하는 사람이 있고
한다고 하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하지 않는다고 하고 하는 사람이 있다


가야 하지만 가지 못할 때가 있고
기다려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사랑한다고 다 인연이 되는 게 아니고
인연이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삶은 하나의 떠도는 구름 같은 것
만나고 헤어지고 흩어지고 모이며
없어졌다 다시 피어난다
기쁘다고 슬픔이 없는 것은 아니고
불행하다고 웃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온다고 아주 오는 것이 아니고
간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버린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얻는다고 영원한 것은 아니다
미움 속에도 사랑이 있고
사랑해도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괜찮아 라는 말은 괜찮지 않을 때 한다.

괜찮아지기를 원하는 말이다.

괜찮기를 바라며 참고 기다리다 보면

괜찮아지고 힘든 시간이 지나간다.


슬플 때는 기쁠 때를 생각하고

웃겼을 때를 생각하면 조금 나아진다.

눈물이 나면 참지 말고 울어야

속이 시원해진다

실컷 울면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고

다시 살게 된다.

너무 많이 웃으면 이상하게 눈물이 나고

너무 많이 울다 보면 웃음이 난다.


변덕이 심하여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 있고

표현을 하지 않아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 같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악랄한 사람이 있고

냉정하고 차 보이는데

의외로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사람도 있다

말재주가 없어

화난 사람 같은 사람도 있고

목소리가 좋아서

무슨 말을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보이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남이 뭐라던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있고

남이 하는 말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작은 것에 행복한 사람이 있고

큰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옛것에 매달리며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을 하는 사람이 있다


마음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고

끙끙 앓고 평생을 사는 사람이 있고

없는 말을 만들며

남의 속을 뒤집어 놓는 사람도 있다

없는 말을 만들고 사람을 잡는 사람이 있고

한마디의 말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도 있다

기뻐도 슬퍼도 내색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하며

분주한 사람이 있다


몸이 하는 소리를 들으라고 한다.

마음과 몸이 따로 욕심을 부리면 아프다.

세상에 모든 일은 반반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알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모른다

가진 것 같아도 내 것이 아니며

남의 것을 원하면 마음에 우울이 찾아온다

사람은 가진 것을 찾아내고

모르는 것을 배우며

행복을 찾으며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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