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삶이 계절 안에 있다. 어디서 날아와 뿌리를 내리고 사는 데이지꽃은 몇 년째 우리 집 화단을 지킨다.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세상에 나온 것이 좋아서 해마다 최선을 다해 피는 들꽃이 우리 집에 오니 예쁜 꽃 대접을 받는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동물이나 뿌리내리는 곳이 고향이다. 어느새 긴 세월 이곳에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을 닮았다. 곧고 바르고 굳건하게 살며 깊게 뿌리내려 자손 대대로 번영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