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심하게 난다... 콜록콜록

by Chong Sook Lee
(서진:이종숙)

기침이 심하게 난다. 하루 종일 기침을 했더니 목소리가 안 나온다. 이유를 모르겠다. 산불이 나서 연기 때문에 공기가 나빠진 뒤로 목이 쉬기 시작했지만 기침은 하지 않았다. 엊그제 목이 간질간질하더니 기침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제부터 아주 심해졌다. 열도 없고 감기 기운도 없는데 마른기침이 수도 없이 나온다. 숨을 쉴 때마다 기침이 나온다. 무엇 때문에 기침이 나오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 오래전에 기침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해서 기침이 나면 그때 생각이 난다. 약을 먹어도 식이요법을 해도 기침이 멎지 않아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기침이 나오면 끝없이 나와서 입에 뿌리는 약까지 처방받았는데 그것도 일을 하지 않아서 결국 응급실까지 갔었다. 이런저런 검사를 한 뒤에 담당 의사를 잘 만나서 기침을 끝내게 되었다. 산이 많이 올라와서 목을 자극해서 기침을 유발한 것이었다.


사람의 몸은 섬세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반기를 들고 알아서 치료해주기를 바란다. 주인이 알아주지 않으면 알아줄 때까지 난리를 친다. 며칠 전 부엌에서 프라이팬에 스테이크를 구울 때 연기가 조금 났는데 그때 기침이 조금 났지만 다음날은 괜찮았다. 오늘은 갈비를 구웠는데 또 목이 간질거리며 기침이 나더니 멈추지 않고 계속 난다. 기침을 계속하니까 목도 아프고 옆구리도 아프다. 이러다 응급실을 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누워도 나오고 서있거나 앉아 있어도 여전히 콜록거리는 나를 보며 남편과 아들 그리고 며느리까지 근심스러운 얼굴을 한다. 혹시나 코로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직 기침하는 것으로 코로나는 아닐 것이다. 열이 나고 온몸이 아프면 의사를 보러 갈 텐데 아픈데도 없이 기침 조금 한다고 의사한테 가기도 뭐하다.


기침으로 고생했던 때를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지만 위산과다로 인하여 산이 올라와 목을 자극하여 기침이 나오기도 한다니 큰 걱정은 안 한다. 요즘엔 뱃속도 편하고 특별히 아픈데도 없이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갔는데 이해가 안 된다. 기침을 너무하니까 식도가 부은 것처럼 불편하다. 코로나로 인하여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해도 선뜻 의사를 보러 가게 되지 않는다. 이러다 낫겠지 하며 하루 이틀 보내다 보면 그냥 낫기도 하고 병을 키우기도 한다. 의사한테 가면 이것저것 물어보며 전염병 환자 취급을 하는 게 싫어 안 가게 된다. 기침약을 먹고 자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위산과다증 약을 먹어봐야겠다. 의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웬만하면 면역력으로 이기려는 나의 심정인데 식구들은 난리가 났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도 기침 며칠 했다고 큰 병에 걸린 환자 취급하며 걱정을 한다.


기침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뱃속을 한번 비워보고 싶다. 하루 이틀 굶으면 뱃속에 있는 모든 좋지 않은 기운이 다 빠져나갈지도 모르니 하루정도 물이나 마시며 장청소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의사는 아니지만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서 하는 모든 검사는 뱃속을 비우며 시작된다. 사람이 아프면 음식을 먹게 되지 않아 자연스레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다. 너무 많이 먹고 운동도 안 하고 때가 되었다고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맛있어서 과식을 하다 보면 이렇게 기침도 하고 가스도 생길 것이다. 기침의 유래를 알 수 없어 온갖 병원 의사를 다 찾아다녀도 찾아내지 못하던 것을 며칠 굶고 검사하면서 가라앉았던 기억을 하며 오늘부터 자가치료를 시작해야겠다. 기침이 난다고 밥을 굶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식구들은 펄쩍 뛰지만 의사들도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굶게 하는 이유가 있다.


굶고 뱃속을 편히 쉬게 하면 있던 균도 없어지고, 기침과 산이 다 씻겨 내려갈 것이다. 음식 만들기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는 내가 과연 굶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번 해봐야겠다. 기계로 검사를 하면 자세히 알아낼 수 있겠지만 금식이나 단식으로도 웬만한 병을 고칠 수 있다. 옛날에는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렸고 지금은 너무 먹어서 여러 가지 현대병이 생긴다. 어느 것이 더 치명적 일지는 몰라도 하루 이틀 굶는다고 없는 병이 생기거나 생명에 이상은 없다. 과식보다 배가 고픈 게 더 낫다. 물 마시고 서서히 뱃속을 다스리면 기침도 떨어질 것이다. 처음 한 끼 굶으면 배가 고프지만 참선하는 마음으로 두 끼 세끼 굶으면 정신도 맑아지고 뱃속도 정화된다. 살림이 너무 많으면 집안이 복잡하듯이 뱃속도 가끔 비워주면 소화도 잘되고 기분도 좋으리라. 말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생각으로 끝날 수도 있다.


어쩌면 연기를 마셔서 그런지도 모르니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 무슨 일이 생기면 성질 급한 나는 별별 생각을 한다. 별일도 아닌데 단식과 금식을 논한다고 식구들이 벌써부터 한 마디씩 한다. 단식이나 금식을 아무나 하느냐고 펄쩍 뛴다. 계속 기침을 하면 아무도 모르게 하루정도 굶기로 결심해 본다. 병은 소문을 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글을 써서 대규모로 소문을 내면 누군가가 명약을 찾아내 줄지도 모른다. 콜록콜록.... 하루 굶고 기침이 나오지 않으면 해 볼 만한 금식이다. 콜록콜록... 힘들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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