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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고 찾아오는 고운 가을
by
Chong Sook Lee
Aug 27. 2021
(사진:이종숙)
가을은 벌써
문턱까지 왔는데
그대로 갈 수 없다고
앙탈하는
여름이
아침저녁으로
찾아오는
가을이 싫어
마지막 힘을 다해
뜨겁게 타오른다
다하지 못한 사랑을 위해
더 주지 못한 희열을
마저 주고 가려고
빨갛고 노랗게 타오른다
가지 못한 곳을
가기 위해
만나지 못한 이를 만나기 위해
원 없
이 뜨거워진다
오기 위
한 발돋움처럼
미련 없
이 가기 위한 마음으로
다시 정렬의 시간을 맞는다
지나간 어제의 후회보다
오늘을 떠나는 미련이
더더욱
가슴 아려
다시 한
번 정렬의 노래를 부른다
사랑했기에 행복했던
나날은
계절 따라오고 간다
다시 만나는 날
가슴 안에 숨겨놓은
그리움을 풀어놓고
지나간 날을 이야기하리라
아름다웠던
날들을 기억하고
추억 속
에 물들어 간다
푸르던 날들은
노랗게 익어가고
알게 모르게 철들어가는
따스한 마음으로
어제의 서운한 마음을
이해하며 용서하며
가을을 받아들이며
떠날 채비를 한다
떠나간 가을이
봄이 되고 여름이 되어
다시 그날의 가을이 되어
살그머니 계절의 문을 두드린다
여름날의 뜨거웠던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기쁨을 안고 찾아오는 가을에
삶은 또다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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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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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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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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