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교류 없이 살아가는 세상은 죽은 세상이다. 거리두기로 서로가 서로를 거부하고 피하는 세상이 되어간다.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나도 모르게 앞사람과 가까워졌는데 앞사람이 질겁을 하는 모습을 보며 기가 막혔다. 전염병 환자도 아닌 사람들끼리 서로를 혐오하고 피하며 거부하게 만드는 코로나라는 균과 함께 살 날이 멀지 않았다는데 특별한 대책은 없다.
사는 것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치열한 전쟁이다. 취미생활과 해외여행 그리고 화려한 영화에서의 삶은 단지 우리가 원하는 삶일 뿐 현실은 될 수 없다. 먹고 자고 일하고의 평범한 삶은 시시한 것도 괴로운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들이 모여 세월을 만들고 역사를 만든다. 누군가에게 그 하루라는 시간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잘 가라는 말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먹고 자는 일이 때로는 생사를 오가는 일이 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세상만사 떠도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억지로 되는 것도 없고 되돌아갈 수 없으니 받아들이고 순종하면서 산다. 먹고 자고 일하는 행운을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