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를 알고 온 계절은 가야 할 때도 안다. 욕심을 버리며 최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미련 없이 떨어지고 비운다. 다들 떨어지는데 아직도 철 모르는 잡풀들은 저렇게 피어대다 눈이 오면 눈 속에서 겨울잠을 잘 것이다. 철없는 풀들은 철도 모르고 살고 어리석은 인간은 영원히 살듯이 싸움만 한다.
넘어져서 오지 않으려고 생각했는데 우리네 삶이 있기에 다시 찾는다.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만나고 이별하고 기약하기에 온다. 상처 준 사람도 고맙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감사하다. 그로 인해 성장하고 자연과 더 가까이 간다. 지속되는 코로나로 세상은 점점 살기 힘들어 가지만 또 다른 세상이 만들어진다. 나날이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고 새 법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자유가 없어진다.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사는 세상이 된다.
새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노래를 하며 숲 속을 날아다니고 다람쥐는 가고 싶은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사는 숲 속에서 마음의 때를 깨끗하게 씻고 나온다. 한걸음 두 걸음 걸으며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걷는 발길에 평화가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