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다시 그리워지는 시월
by
Chong Sook Lee
Nov 2. 2021
(사진:이종숙)
시월이 갔습니다
시월이 갔다고 하니
벌써 그리워집니다
같이
있을 때는 갈 줄 몰랐는데
막상
가버리
고 11월이 오니
더욱 그립습니다
그 예쁘고 아름답던
단풍잎이
땅에 떨어지고 낙엽이 되어
계곡물을 따라 강으로 가서
흔적조차 없는데
시월이 자꾸만 보고 싶습니다
한번 간
시월이 다시 올리 없지만
자꾸만 그립습니다
사랑하던 마음이 남아있고
설레던 마음이 남아있는데
시월은 매정하게 떠나고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따라가지
못한 채
남아서 11월을 맞이 합니다
나목과
마른풀과 낙엽을 낳고
말도 없이
기약 없이
야속하게 가버린
시월
삶은 만남이고 이별이지만
가버린 시간은 늘 미련을 주고 갑니다
시월이 가버린 뜰에서
시월이 남기고 간 고독을 새깁니다
사랑한
마음보다 더 큰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시월을 보냅니다
낯선
11월을 맞으며
가버린
시월이
더없이 그리워지는 것은
다시
만나기 위해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슬픔 뒤에 오고
사랑은 기다림 뒤에
오기에
11월이
갈 때
어쩌면 나는 11월을 사랑하게
되고
11월을 그리워하며
12월을
맞을 것입니다
지나간 세월이
그리워도 다시 오지 않습니다
한번 가면 오지 않는 것은
계절만이 아닙니다
젊음도 사랑도 추억도
다시 오지 않기에 그리워집니다
떠나며 돌아보지 않는 것이
시월만이 아닙니다
추억 속의 사람이 되어버린
그리운 사람들도
만날 수 없기에 더욱 그립습니다
가버린
시
월처럼
떠나버린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시월이
갔습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
그리움
사랑
83
댓글
6
댓글
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팔로워
2,878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해피 핼러윈 데이
숨바꼭질하는... 낮과 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