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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과 함께 사는 나무
by
Chong Sook Lee
Nov 14. 2021
(사진:이종숙)
계절이 끝나버린 숲은 황량하다.
무엇을 하며 세월을 보냈는지
남는 것은 옆구리에 돋아난 버섯 몇 개
그나마 옆에 있어 고맙다
(사진:이종숙)
양지바른 언덕에
의젓하게 서있는 나무는
예쁜 버섯을 매달고
오고 가는 계절을 기억한다
(사진:이종숙)
가을이 간다 해도
겨울이 온다 해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같이 하는
버섯이 있어 외롭지 않다.
(사진:이종숙)
남모르게 피었다가
말라가는 버섯은
나무에 붙어서
기대고 의지하며
겨울을 맞는다.
(사진:이종숙)
쓰러진 나무는
외로움에 낙엽을 끌어안고
메말라 가는
버섯과 지난날을 추억한다.
(사진:이종숙)
언제부터인가
함께하는 이름 모를 버섯은
혼자 서있는 나무에
사랑을 주며
가는 길을 함께 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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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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