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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by
Chong Sook Lee
Feb 23. 2020
사랑하며 그리워합니다.( 사진:이종숙)
공원이나 산책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
가족들이 놓아둔 의자가 있어요
어떤 이는 60년을 살았고
어떤 이는 25년을 살았고
어떤 이는 90년을 살았네요
의자는
강을 향해 있는 것도 있고
호젓한 곳에 놓여 있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에
외로이 놓여 있기도 해요
오늘도
나는 걸음을 멈추고
의자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게 해주는
의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요
그들은
길가에 앉아
강물과 이야기하고
새들과 다람쥐
그리고 산짐승들을 지켜보지요
밤에는 달님과 별님을 만나고
낮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지요
언제 왔다 언제 갔는지
나이를 세어 보며
알지 못하는 이의 명복을 빌어요
길고 짧은 세월을 살다가 떠난
만나지 못한 이의
영원한 안식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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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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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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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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