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더니 눈이 살짝 내렸다. 눈이 녹아 길거리가 지저분하게 보였는데 하얀 눈으로 덮어주어 세상이 다시 깨끗해졌다. 멀리서 들리던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누군가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불이다. 어디 가까이에 불이라 도 났나 두리번거리게 된다. 벌써 여러 군데서 불이 났다. 얼마 전에는 내가 사는 곳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100년 넘은 성당이 불이 났다. 방화라고 추정하는데 이유를 알 수 없다. 역사적인 건물을 어떤 마음으로 불을 낼까? 뉴스를 보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사건과 사고가 생기고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소식을 듣고 산다.
단란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사는 어린아이와 엄마를 죽인 사람은 나이 든 사람인데 무엇 때문인지 모른다. 얼마 전에 커피숍을 자동차로 돌진하여 세 사람을 죽게 만든 사람의 형량이 나왔다고 한다. 코로나 환자들이 많아 수술이 미루어진 아픈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한다. 재택치료를 해도 모자란 병실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곳까지 데리고 왔을까? 피할 수 없는 게 삶인데 하루 한시도 사고나 사건이 없는 날이 없다.
그런 반면에 한쪽에서는 좋은 일로 바쁘다. 12월이 되니 힘든 이웃 들을 위해 여러 곳에서 봉사하고 자선을 하며 돕는 행사가 많아진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살이 이기에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며 사는 것이다. 어디선가는 사람이 태어나고 한쪽에서는 사람이 죽어간다. 차 사고로 죽고 집에 강도가 들어와서 살인을 하고 불이 나서 타 죽는 사고가 줄을 잇는다. 세상이 살기 좋아졌는데 점점 더 각박해져 가고 희망이 생길 사이도 없이 절망이 끊임없이 다가온다.
공평한 세상, 공정한 삶을 아무리 외쳐도 하나가 될 수 없는 현실이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반대를 하는 사람이 있다. 환경단체들은 오염된 지구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일이 매사에 반대를 한다. 경제 발전을 위하여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발전을 위해서는 희생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인류발전을 위해 힘쓰며 발전시키며 오염된 지구는 이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사람의 몸의 체온이 1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생과사를 결정지듯이 지구 또한 1도의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1도가 높아지기 전에는 지구의 모든 생물은 적당한 온도 속에 평화롭게 이어지는데 1도가 높아진 지구는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는다. 대형 산불이 나서 산짐승들이나 생태계가 전멸된다. 홍수와 가뭄과 산사태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건설을 위하여 살아온 인류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든 형벌이 되고 있다.
한길만 바라보며 걸어온 인간들은 지금에서야 더 이상 갈 곳이 없음을 알고 해결책을 강구하지만 기초적인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온 집안이 쓰레기로 차있으면 정리하고 버리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더럽혀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제로 쓰레기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생산을 하고 공급을 하고 사용하다 버리지 않고 다시 재활용이 되어 생산하며 쓰레기를 없애야 하는데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1980년대 중반에 본 중국의 도로는 자전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중국이 지난 35년이라는 세월 동안 무서운 성장을 하며 강국으로 자리를 잡고 우뚝 서게 되었다.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중국산 물건이 쌓여있고 우리 삶에 깊이 파고들어 중국산 물건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40여 년 전 맨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한국산이 시장을 거의 점유했는데 중국이 산업이 발전하면서 한국산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IT 나 전자제품은 한국산을 알아주지만 중국산이 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움직이면 탄소가스 가 나온다는데 꼼짝 않고 살 수는 없다. 먹고 자고 일하는 모든 것을 멈출 수 없는데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 강대국끼리 밥그릇 싸움하고 가난한 나라는 굶어 죽는 사람이 넘쳐난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앞으로 식량 부족이 온다는 말이 떠돌며 사람들은 마른 음식을 준비한다. 끓이지 않고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한주먹식 먹으며 살면 된다고 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고 앞으로 많은 사무실 빌딩도 필요 없단다. 개발로 자연을 훼손하고 이제는 다시 원시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로봇이 다 해주고 사람은 허수아비가 된다. 기계가 할 일을 다해주기에 기계를 열심히 만들면 다시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수작업으로 돈을 벌던 시대에서 기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인구는 감소하고 인간이 없는 로봇의 세상이 되어 로봇이 인간과 세상을 조정한다. 자율 자동차 시대가 왔다고 기뻐한다. 신경 안 쓰고 운전하고 살게 되었다. 그런데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다. 지게 지고 말 타고 다니며 일하던 시대에 살던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돌아다닌다. 유튜브로 배우고 넷플릭스로 온갖 영화를 보며 집에서 여행을 다니며 휴가를 즐긴다. 색감 좋은 여행지의 사진을 보면 가만히 있어도 세상을 다 가진 듯 멋있다. 그런데 별로 행복을 실감하지 못한다. 완행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잠을 설치고 등산을 다니던 때가 생각난다.
가만히 앉아서 콘서트 보고 골프 보며 웃고 손뼉 쳐도 허하다.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도 감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사는데 아프지 않고 살 수 있어 다행이다. 내일은 좀 더 나은 날이 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살기에 행복하다.
지구가 병들어서 코로나가 생겼다는데 지구도 사람처럼 고치면 될 거라 믿는다. 몸이 아프다고 누워만 있을 수 없듯이 지구를 자꾸 청소하고 아끼고 사랑하면 지구의 병도 나아질 것이다. 사람이 병이 들면 여러 가지가 나빠지고 온몸으로 퍼지며 고통에 시달린다. 약을 찾기도 힘들고 치료방법도 없어도 과학자들은 신약을 발명하여 현대병을 고친다.
지구도 희망이 있다.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 탄소가스를 만들지 말아야 하지만 탄소를 먹고 자라는 나무를 심으면 도움이 된다 한다. 나무가 많으면 생물이 자라고 동물이 살고 생태계가 부활하여 인간을 살게 한다. 죽어가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우리가 살길은 자연을 살리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하나뿐인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면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우리들의 자손들이 번영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