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없고 필수만 있는 세상

부스터 샷 접종을 한다

by Chong Sook Lee
(이미지 출처:인터넷)


신호등이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선다

법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못한다

코로나로

새로운 법이 하나 추가되었다


만나지 말고

거리 두라고 해서

하라는 대로 한다

백신을 맞으라고 해서

백신을 두 번 착실하게 맞았는데

두 번째 백신을 맞고 심하게 앓았다


백신 맞는 게 무서운데

안 맞으면 못하는 게 너무 많아

억지로 맞았는데

부스터를 맞아야 한다

안 맞으려고 생각하는데

부스터 예약을 하란다

안 맞으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맞아야 한다지만 겁이 난다


지난번처럼 아플까 봐 무섭다

온몸이 욱신거리고

열이 오르고 땀이 나고

밤새 한잠도 못 자고

그다음 날 하루 종일 끙끙 앓았다

진통제를 먹어도 여전히

아픈 것을 참으며 간신히 넘겼는데

또 맞아야 한다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내 마음 같아서는 맞고 싶지 않은데

하라면 하고

맞으라면 맞아야 한다

백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세상

아파도 혼자 견뎌야 하고

죽어도 아무도 책임이 없는 세상

맞아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

답이 없는 세상이다


아픈 사람만 억울하고

죽은 사람만 통탄할 일

인간이 세상을 움직이던 게

전염병이 세상을 주물럭거린다

세계적인 방역이라 떠들었는데

의료체제가 넘어지고

사람들은 갈팡질팡하며

의료진들은 과로로 쓰러지는데

갈길을 모르고

무엇을 먼저 할지 모르는데

자꾸만 무언가 하라고만 한다


사람들이 반반씩 갈라진 세상

맞아야 산다

부작용으로 아프면 어쩌냐

죽으면 책임도 안 지면서

맞으라고 하지 마라

사람들은 거리로 나선다

무엇이 답인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지만

맞으라고 하면 맞는 수밖에

선택이 없다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맞아야 할 시간이 가까워진다

맞고 아프지 않길 바라며

또 팔뚝을 걷고 백신을 맞는다

선택은 없고 필수만 있는 세상

하라면 해야 하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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