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선물이다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우리에게 내일은 특별한 선물이다. 펴볼 수 없기에 희망할 수 있다. 내일이 오늘이 되고 어제가 되지만 오지 않은 내일을 늘 기다린다. 세월이 가면 우리 모두는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자취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라도 내일은 계속해서 온다. 미래가 현재가 되고 과거가 되면서 있던 것은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난다. 행복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도 내일을 기다린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행복하기 위해, 끝없이 소망하며 내일을 향해 걸어간다. 내일이 되면 나라는 존재가 소멸할 것을 알면서도 기다린다. 겨울이 길어지면 간절히 봄을 기다리듯이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코로나 없는 내일을 더 기다리게 된다.


잃어버린 소소한 일상을 되찾기보다 사람답게 살기를 원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채 의무를 법으로 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몰살하는 사회가 되어간다. 코로나 방역으로 출입을 봉쇄하며 사람들은 물물교환으로 생을 이어가 원시시대로 가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좋고 나쁨이 반반씩 존재하고 한 가지를 선택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언젠가는 치루어야 한다. 사람들이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억누르고 옥죄는 삶은 오래가지 못한다. 살기 위해 사는 게 사람이지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언젠가 그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할 때가 온다.


잘살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지금 사람들은 분노한다. 그들의 분노를 감히 누르지 못할 때가 온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터질 때가 가까이 온다. 사람보다 법이 많은 세상은 살 수도 없고 희망또한 없다. 내일은 좀 더 좋은 세상이 오는 게 아니라 숨을 쉴 수 없는 세상이 된다면 누가 내일을 기다리겠는가. 내일은 희망이 아니고 암흑이고 처절한 어둠인데 누가 내일을 믿겠는가. 하라는 것은 많고 하지 말라는 것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잃는다. 사람들이 살기 위해 개발한 자연은 황폐하여 다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한다. 기계로 가짜 눈을 만들어 스키를 타고 편하게 살기 위해 로봇을 만든다.


사람들은 갈 곳을 잃고 전염병으로 하나둘 병들어가고 나라의 삶은 피폐해지고 살길이 막연해진다. 정치인들은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내세우며 정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지만 사람들은 마음을 돌린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위선을 떨지만 국민은 진실을 알고 있다. 죄 없고 힘없는 사람을 잡아넣고 사기극을 하며 살아가는 몇몇 사람들의 연극을 보는 것도 이젠 지겹다. 사람 같은 사람을 보고 싶다.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함께 걷고 싶다. 내일이라는 새로운 날이 희망으로 가득 차지는 못해도 절망으로 이어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게 아니고 개인의 소유물로 만들기 위해 안달이 난 걸 생각하면 한심하다.


그냥 창밖이나 바라봐야겠다. 앞뜰에 전나무는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어떤 날씨가 와서 괴롭혀도 살 때까지 살다가 간다. 몇 년 전에 앞뜰에 있는 전나무를 괴롭히는 병충해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새까맣게 죽어가는 나무를 보며 가슴이 탔는데 죽은 나뭇가지는 죽었지만 나머지는 견디며 살아있다.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나무를 자를까 생각했는데 기다렸더니 나무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살아있다. 자연은 결코 체념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하물며 병충해가 가지를 뜯어먹어도 나무는 끝까지 참아 낸다.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죽어도 버섯을 기르고 벌레들이 양식이 되어 머물다가 가루가 되어 땅으로 간다.


삶은 오늘 하루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금이 최선이 되기를 바라며 내일을 산다. 오늘이 끝이 아니고 끝없는 내일을 받아들이며 순응한다. 들어보지도 못한 코로나가 지구를 흔들어도 인간의 지혜로 극복하며 내일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을 맞이할 것이다. 오늘 잘한 일도, 못한 일도 내일이 결정한다.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이 살면 내일이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모든 일은 내일이 보여준다. 지금의 삶이 어제로부터 왔듯이 오늘의 삶은 내일로 향한다. 무조건 많이 만들면 될 줄 알았던 산업이 발목을 잡는다. 쓰레기가 넘치는 지구가 가스를 발생하여 바이러스가 생겨서 사람들이 병들어 간다.


이미 늦었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 덜 만들고 덜 쓰고 덜 버리면 다음 세대는 희망이 있다. 어둠과 절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씩 노력하면 된다. 무언가를 사고 외식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지 않아도 얼마든지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산에 사는 자연인이 되지 않아도 자연과 친하고 순응하면서 살길을 찾을 수 있다. 현대문명이 우리의 안락함을 주었지만 지구가 오염되었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고 열을 내리고 아프면 진통제를 먹고 통증을 가라앉힌다. 열이 나고 아픈 지구가 염증이 생기기 전에 돌봐야 한다. 코로나는 어디서 갑자기 생긴 질병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것이다. 몇천만 년 동안 가혹하게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아픈 것이다.


백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한마음으로 살아야만 코로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차피 내일은 오늘이 되지만 오지 않았기에 내일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아무도 모르는 내일이기에 희망하며 기다린다. 희망의 내일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오늘을 잘 살아야 한다. 아집과 거짓이 아닌 진실 만이 희망찬 내일을 데려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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