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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편지를 씁니다
by
Chong Sook Lee
Jan 23. 2022
97세 우리 엄마
오늘도 나는
엄마에게
마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보내지
못하고 쓰기만 하는 편지는
마음속에 하나둘 쌓여갑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눈물은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흐릅니다.
보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쓰겠다고 했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엄마에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 장
도 붙이지 못한 편지들이
가슴에
꽉 차게 쌓입니다
백신을 맞고 백신 패스를 만들며
코로나가 끝나면
한 번이라
도 더 보고 싶은 마음으로
날마다 기다리며 편지를 씁니다
생각만으로도 그리움이 넘칩니다
이대로 보지 못하고 이별을
맞을까 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갈 때마
다 마지막일 것 같아서
눈물로 작별을 했지만
기대하고 희망하며 살았는데
한 번만이라
도
따스한 손을 더 만지고 싶습니다.
엄마품에 안겨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며
또 많이 울고 있습니다
가지 못하
는 불효를 하며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며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마음으로 달려갑니다
세상이 가로막아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막지 못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더 많이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못한 채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있음을 용서해주세요.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쓸 수가 없네요
마음속에 쌓인 편지가 쌓여가는데
언제나 만날 수 있을지 막연하지만
기다리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기다린답니다
사랑하는 엄마... 많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어느 날 우리 만나면 뜨겁게 포옹하며 함께 웃어요.
엄마 많이 사랑하고 많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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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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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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