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편지를 씁니다

by Chong Sook Lee
97세 우리 엄마

오늘도 나는

엄마에게 마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보내지 못하고 쓰기만 하는 편지는

마음속에 하나둘 쌓여갑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눈물은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흐릅니다.

보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쓰겠다고 했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엄마에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 장도 붙이지 못한 편지들이

가슴에 꽉 차게 쌓입니다

백신을 맞고 백신 패스를 만들며

코로나가 끝나면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으로

날마다 기다리며 편지를 씁니다

생각만으로도 그리움이 넘칩니다

이대로 보지 못하고 이별을 맞을까 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갈 때마다 마지막일 것 같아서

눈물로 작별을 했지만

기대하고 희망하며 살았는데

한 번만이라

따스한 손을 더 만지고 싶습니다.

엄마품에 안겨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며

또 많이 울고 있습니다

가지 못하는 불효를 하며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며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마음으로 달려갑니다

세상이 가로막아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막지 못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더 많이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못한 채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있음을 용서해주세요.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쓸 수가 없네요

마음속에 쌓인 편지가 쌓여가는데

언제나 만날 수 있을지 막연하지만

기다리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기다린답니다

사랑하는 엄마... 많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어느 날 우리 만나면 뜨겁게 포옹하며 함께 웃어요.

엄마 많이 사랑하고 많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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