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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회색의 세상
by
Chong Sook Lee
Jan 22. 2022
(사진:이종숙)
하늘과 땅은 동색
천지가 온통 회색이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가
오랜만에 밟은 땅이
울퉁불퉁하여
빙글빙글 돈다
겨울이 천지를 차지하고
먼지 같은 눈을 뿌린다
눈인지 먼지인지
땅을 덮지도 못하고
하늘을 벗기지도 못한다
하루살이처럼
허공을 비틀거리며
곤두박질하며 사라진다
눈이 오기에는
너무 따뜻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심심한 하늘이
먼지 대신 눈을 보낸다
보이지도 않고
남지도 않는데
서로가 주고받는다
빈혈기
있는 하늘이
창백하고 핏기 없는 얼굴로
어제의 파란 하늘을
그리워한다
언제부터
누워있는 땅이
목마른 듯 입을 벌린다
갈증을 해소하지 못해도
받지 않으면
주지 않기에 받아먹는다
차창에 먼지 같은 눈이 쌓이고
빙
판이 되어버린
길거리에
지붕에서 낙하한
고드름이 미끄럼 탄다
고꾸라진 얼음 조각은
사방으로 흩어져 퍼지고
허탈한 웃음이 거리에 깔린다
회색의 겨울이 춤을 춘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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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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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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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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