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닮은 인생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바람 타고 태어나서 바람처럼 살다가 바람을 따라가는 인생. 한번 태어나고 한번 살다가 한번 죽는 우리네 인생은 바람을 닮았다. 사람은 한번 태어나서 한번 살다가 죽고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세상의 모든 만남과 생각과 환경과 상황은 한 가지로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바람을 닮은 인간의 삶이다. 바람처럼 매 순간 다르다. 같은 것을 바라봐도 매번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보고 듣는다. 세상에는 같은 게 하나도 없다.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변하고 들리지 않지만 달라진다. 태어나 자라고 피고 시들고 낡고 늙으며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새롭고 다른 모습이 되어간다. 매번 생각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다르기에 같은 글을 쓸 수없고 같은 말을 할 수 없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각도에 따라 다르고 매번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그림이 그려질 수 없다. 같으나 다른 세상의 모든 것들은 결코 같은 바람일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한 번의 만남이다. 세상에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람이 그렇게 만든다. 바람은 세월이다. 바람은 세상을 흔들고 잠시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흔들고 움직이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가고 오며 돌아가기 위해 앞으로 간다.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없이 몸부림치며 길을 찾아간다. 바람이 없는 세상은 삶이 없다. 바람으로 태어나고 바람 속에 생겨나며 바람과 함께 살다가 바람 따라 사라진다. 욕망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미움과 후회와 미련도 바람이다. 그리움도 기다림도 바람 따라 찾아오고 기쁨과 슬픔도 바람이 안고 다닌다. 한 번의 바람으로 시작되고 끝이 된다. 세상은 바람이고 인생도 바람이고 우리네 삶도 바람일진대 웃고 울며 싸우고 미워하고 뺏고 빼앗기고 바람이 되어 간다. 바람 때문에 의리를 저버리고 변심하고 다른 사랑을 원한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가슴속을 헤집고 다니며 다른 사람을 만든다. 바람은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으며 아주 작은 망도 빠져나가 버린다. 색도 모양도 없지만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아 꼼짝 못 하게 한다. 바람이 부는 대로 바람이 하라는 대로 흔들리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바람은 시작이고 끝이다. 바람이 없는 세상은 죽은 세상이다. 바람은 거부하지 못하고 가로막지 못한다. 바람은 가고 싶은 대로 가고 오고 싶을 때 오고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진다. 바람과 인생은 숨바꼭질한다. 바람은 날려버리고 돌아오게 하고 보이지 않게 하며 망가지게 하고 다시 피어나게 한다. 세상을 뒤집고 가라앉히고 머물게 하며 파괴하고 전멸시킨다. 바람 따라 흔들리며 갈팡질팡 하는 인간의 마음을 잠재우기도 한다. 바람은 색이 없으나 강하고 모양이 없지만 아름답다. 바람은 우리를 살게 하고 우리를 웃게 하고 우리를 울게 한다. 때로는 보드랍고 따스하지만 매섭고 혹독한 바람은 우리네 삶 안에 있다. 바람은 세상을 적시고 말리며 살리고 죽이고 뒤집고 다독인다. 바람이 웃고 운다. 바람이 끌어안고 속삭이며 사랑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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