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잡초처럼 피어나는 민들레

by Chong Sook Lee


꽃처럼 잡초처럼

피어나는 민들레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추운 들판에

쓸쓸히 홀로 피었다고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온몸을 흔들어대도

결코 꺾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견디며

하나둘 피어

샛노란 색으로 온 숲을 밝히고

봄이 온 것을 세상에 알리며

조용히 봄을 열고 살아갑니다


새들이 오가고

시냇물이 졸졸 속삭이는데

혼자 피었다고

자랑하지 않고

숲 속에 모든 풀 들이

기지개를 켤 때

친구들을 깨우며

맨 먼저 피었다고

잘난 체하지 않습니다


길가에 피어서

구박받고 천대받는 민들레

죽지 않고 더욱더 강해지고

뿌리를 뽑고 칼로 베어도

어딘가 자리를 잡고

홀씨가 되어

다시 태어납니다


푸르른 잔디 위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는 꽃이 아니고

잡초라는 말을 들어도

꽃으로 피어나는 소망 안에

오늘도 활짝 핍니다


지나가는 벌 한 마리

노란 민들레가 예쁘다고

앉아 봅니다

예쁘게 피어난 민들레꽃에서

이리저리 꿀을 빨다가

날아갑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외로워도 슬퍼도

꺾이지 않고

지난날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눈부신 햇살과 이야기하며

바람과 포옹합니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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