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으로 물든 세상이지만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밖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밤새 내린 눈이 나무들 가지 위에 쌓여 있고 해는 구름 속에서 쉬다가 곧 나올 것이다. 아침내 떠들다가 놀러 나간 새들도 돌아왔는지 시끌시끌하다. 까치가 참새와 놀고 로빈과 블루 제이가 날아다닌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개의치 않고 변함없이 우리 집 뜰을 찾아오는 새들이 고맙다. 소나무 위에도 전나무 위에도 하얗게 눈이 쌓였다. 이렇게 눈이 올 때는 꽃피는 봄을 생각하며 추억에 젖고 한여름 더울 때는 오늘 같은 날을 생각하며 산다. 눈이 온다고 걱정하고 싫다고 할게 아니고 좋은 것을 생각하면 된다. 어차피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게 인생이니 내가 가진 것과 내게 온 것을 즐기며 살기로 하니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더욱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