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이 너무 좋다.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세상 어디에도 우리말처럼 아름다운 언어는 없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 우리글과 말의 근원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여 지금은 긴 글을 짧게 해서 머리글자만 따서 사용하는 새로운 낱말이 유행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이해하지 못하여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은 흉내도 내지 못하고 설령 알아도 사용하기가 민망하다. 맨 처음 '당연하지'라는 말을 '당근이지'라고 표현할 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여 웃으며 몇 번 사용했는데 역시 옛날 우리말이 좋아서 요즘엔 쓰지 않는다. 시대 따라 글과 말이 달라져 이제는 영어와 한국어와 중국어가 합성된 언어가 많아졌다. 한자를 쓰던 문화가 한글이 생겨도 한자를 사용하게 되고 순수한 우리말은 사전에나 찾아볼 수 있다.


서양문화가 자유로워지면서 사람들은 영어를 섞어 말을 한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대화는 영어를 사용하여 소통하고 살지만 한국사람들과는 영어 없는 한국말로 대화하며 산다. 요즘 젊은이들처럼 영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하는 것보다 순수한 우리말이 익숙하다. 먼저 이민 온 선배들과 이야기하면 옛날 살던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옛날에 엄마나 할머니들이 꾸밈없이 말하는 것처럼 구수하다. 화려하지 않고 멋지지 않아도 진실한 마음이 전해진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던 한국말이 어느새 오염이 되어간다. 영어인지, 한국식 영어인지 모르는 말로 혼란스러워 말을 들어도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말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찾을 수 없고 한자와 영어 없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언어는 참으로 냉정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잊히고 묻힌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 한국말을 열심히 가르치고 한글학교도 보냈는데 지금은 아예 영어로만 대화하고 한글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한국말이 필요 없고 잘하지 못하여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어릴 때 배운 한국말의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큰며느리는 한국인이라 손주들이 한국말을 배울 수 있겠지 생각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마음 같으면 내가 앞장서서 한국말과 한글을 가르치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여 영어를 받아들인 손주들이기 때문에 한국말을 가르치는 게 한계가 있다.


멀리 살아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사는데 어쩌다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국말로 하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안 그래도 나이가 들고 늙어서 엄마 아빠와 다르게 생겼는데 말까지 다른 말을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어른들은 한국말로 말하고 아이들은 영어로 대답하는 웃기는 소통방법이다. 앞으로 우리말은 어디로 갈까 의문이다. 생활방식도 언어도 변하여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하다. 한국 사람이 외국에서 살듯이 외국인들이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들도 많고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사는 사람도 많아졌다. 방송을 보다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너무 잘한다. 배우나 가수로 활동하고 요리사나 사회 여러 방면에서 한국인과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없이 한국말을 잘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듯이 그들도 우리말을 배우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우리 글과 말이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세계 방방곡곡에 퍼져나가고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간판이나 이름조차 영어를 사용해서 아름다운 한글과 한국말을 잃게 될까 봐 근심했는데 나의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 세상은 돌고 돌아 네 것 내 것이 없고 서로서로 사랑하고 이용하며 살아간다. 요즘 중국사람들이 우리나라 고유의 김치와 한복을 마치 자기 것인 양 떠들어 대도 우리 것임은 변함이 없다. 한복이 얼마나 예쁘면 우겨서라도 자기네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할까?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빼앗고 싶겠지만 고유의 문화를 뺏을 수는 없다.


민족과 역사가 증명하고 세계의 이목이 있다. 우리 것을 지키고 세계에 널리 알리며 사랑받는 우리 글과 말이 있어 좋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BTS의 노래에는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 소박한 듯 화려하고 한없이 진솔한 한국말이다.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언어다. 소박하다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고 수수하다고 쓰여있다. 사람은 누구나 멋지고 화려하게 살고 싶어 하고 유식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처음 영어가 생활권에 들어올 때 사람들은 거부반응을 느꼈지만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영어를 많이 섞어서 쓴다고 유식한 것도 아니고 한국말만 쓴다고 무식한 것이 아니다.


언어란 나름대로 표현하며 편하게 살면 된다. 외국생활을 오래 했어도 여전히 한국말이 편한 나는 나이 들수록 우리말의 매력에 빠져 산다. 언젠가는 나이가 들어 노인을 위한 시설로 들어가면 영어를 하겠지만 지금은 남편하고 우리말을 하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우리 음식을 먹고 산다. 세계가 하나가 되어 영어가 공용어가 되는 날이 온다 해도 나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너무 좋다. 소박하고 겸손하며 조촐하지만 화려한 우리말을 사랑한다.



세종대왕(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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