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소통하며 사는 삶

영화 리뷰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은혜를 갚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가 많다. 며칠 전 짧은 영상의 유튜브를 보는데 개와 개 주인이 길을 걸어가는데 한 장님이 걸어간다. 주인은 무심하게 장님을 지나쳐 가는데 개는 장님이 가는 길에 놓여있는 커다란 나뭇가지를 입에 물어 다른 곳으로 옮겨 놓는다. 장님이 안전하게 길을 걷는 것을 보고 개는 안심하고 주인을 따라가는 영상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짐승인 것 같은데 사람보다 더 영리하고 생각이 깊은 것을 보며 놀랐다.


인간과 동물과의 소통을 보여주는 영화를 보며 짐승도 인간과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배운다. 어찌 보면 욕심 많은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하기에 그들이 우리를 해치는 경우가 많다. 까치의 행패로 과수원이 피해를 보고 산돼지의 행패로 농사를 망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싸움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해결책은 몰살시키는 방법이다. 그들은 그들대로 살아가야 하고 인간은 그것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데 나날이 잔인해져 간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정을 백번 이해하지만 삶의 터전을 빼앗긴 동물들도 안타깝다.




우연히 보게 된 넷플렉스 영화가 생각난다.


제목: 비키와 그녀의 미스터리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빅토리아는 수술 의사인 아빠와 함께 슬픔을 잊기 위해 숲 속에 있는 별장으로 와서 생활하기 시작한다. 산속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빠 친구네를 방문하여 헛간에서 작은 강아지를 발견한다. 강아지는 며칠 전에 양을 기르는 주민들의 총에 맞아 가족을 잃고 길을 잃은 늑대 새끼다. 늑대인 줄 모르고 가방에 넣고 집에 데리고 와서 '미스터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완용으로 기르기 시작한다. 비키(빅토리아의 애명)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미스터리와 함께 하며 서서히 치유되어 간다. 미스터리와 같이 놀고 먹고 자면서 학교에서 미스터리에 대한 발표를 하였는데 친구들이 미스터리를 보고 싶어 한다. 학교에 데리고 가서 보여주는데 미스터리를 본 사람들이 미스터리가 보통 개가 아니라며 유전자 검사를 하게 한다. 검사 결과 100 퍼센트 순종 늑대라는 것이 밝혀지고 늑대는 강제로 산으로 보내진다. 목장을 하는 동네 주민들은 늑대가 동물을 헤쳐서 죽여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지만 어린 비키는 이해하지 못하고 슬픔에 빠져 눈물을 흘린다. 사람을 해치지 않는 동물이라고 해도 늑대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될 수 없다는 법이 있어 산으로 보내야 한다. 비키는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으로 날마다 미스터리를 기다린다. 봄여름이 가고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와서 산에 눈이 내리는데 미스터리를 향한 비키의 그리움은 여전하다. 산을 바라보며 미스터리를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한편, 산으로 보내진 미스터리는 가족을 만나 행복하지만 비키가 보고 싶어 비키를 찾아 민가로 내려온다. 비키가 학교에서 선생님과 미스터리와 즐거웠던 날을 그린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비키는 미스터리가 그리워 학교 밖으로 나가서 산 쪽을 바라본다. 멀리서 비키를 바라보는 미스터리를 따라 산으로 간다. 미스터리는 자신의 가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비키를 데리고 가는데 추운 겨울에 눈이 온 산길은 험하고 어린 비키에게는 힘든 여정이었다. 춥고 배고프지만 미스터리를 따라가 보니 늑대의 가족들이 모여있는 것을 본다. 지친 비키는 벌판에 쓰러지고 미스터리는 사경을 헤매는 비키를 나무 아래로 데리고 가서 나무에 기대게 한다. 비키의 아빠는 비키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산속으로 비키를 찾아 나선다. 찬바람이 심하게 불고 눈으로 덮인 산을 오르내리며 비키를 불러 보았지만 대답이 없다. 한참 동안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옆에 기대고 탈진해 있는 비키를 발견하여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비키는 미스터리 가 보고 싶어 힘들어하며 하루하루 보낸다.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 미스터리는 어른 늑대가 되어 가족이 생겼지만 여전히 비키를 잊지 못해서 비키가 사는 곳으로 찾아온다. 비키가 문 앞에 가만히 앉아서 미스터리를 기다리는데 멀리서 미스터리가 쳐다 보고 서 있는 게 보인다. 비키와 미스터리는 서로를 만나려고 뛰어가는데 동물을 키우는 동네 주민은 달려가는 늑대를 보고 총으로 쏘아 늑대는 쓰러지고 비키는 쓰러진 미스터리를 안고 흐느낀다. 수술 의사 인 비키의 아빠가 늑대 다리에서 총알을 빼내어 생명을 구해주고 비키는 미스터리를 간호하며 상처가 나아지기를 기다린다. 미스터리는 완치되고 비키는 미스터리를 가족이 있는 산으로 보내기로 생각한다. 비키와 이별을 하고 가족이 사는 산을 향해 뛰어가면서도 비키와의 이별이 아쉬워 뒤를 돌아다보는 미스터리가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들판을 뛰어노는 것을 바라보는 비키의 눈에 눈물이 고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사람과 동물이 소통하는 아름다운 영화다. 산세가 곱고 아름다우며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이 공감하며 살아간다. 선입감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새끼 늑대를 사랑한 소녀의 이야기다.




멧돼지가 자연을 해치고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짓밟아서 죽이는 현실이다. 공존하며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개발 운운하며 그들의 삶터를 빼앗은 인간들의 잘못이 크다. 삶터를 잃은 동물들은 먹고살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고 인간들은 또 살기 위해 그들을 사살한다. 영화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현실 속에 누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있으며 탓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더 많이 갖기를 원하고 더높이 올라가기를 지향하는 인간들의 욕심과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동물들과의 싸움이 계속된다. 인간들의 욕심이 멈추지 않는 한 살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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