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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소리와 함께 온다
by
Chong Sook Lee
Mar 19. 2022
(사진:이종숙)
봄이 소리 없이 온다고
누가 말했나
땅속에서
겨우내 달려오는
숨찬 봄 소리를 들어보았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신없이 달려오는 봄은
시끌벅적 요란하게 온다
눈밑에서
무거운 땅을 뚫고
꿈틀대며
싹이
나오는 소리
얼은
계곡 속에서
얼음 깨지
며 물 녹는 소리
이름 모르
는 새가
애절하게 짝을 부르며
봄을 데리고 온다
얼어 죽
지 않고
피워낸 나무들의 움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
찬바람을 몰아내고
꽃샘바람
시샘 바람을
앞장 세워
먼저 보내
고
따스한 바람으로 온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남쪽 갔
던 기러기가
봄이 온다고
시끌시끌하게
하늘을 가르고 온다
봄비가 오고
가기 싫
은 겨울이
실없는 눈을 뿌려도
오고야 마
는 고집스러운 봄
뜨거운 태양으로
얼음 밑으
로 녹아 흐르는
개울물이 수다를 떨며
정답게 손을 잡고 온다
기쁨과 설렘의 소리
희망과 소망의 소리
가슴이 뛰는 소리와
만남의 시작과
아지랑이 피는 소리와 함께 온다
keyword
소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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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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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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