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울던 바람을
잠재우고 쉬는 아침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길인지
힘들고 고달파서
징징대던 바람
포근한 아침 햇살에
지난날의 아픔은 잊는다
앞으로 가야 할 여정이
길고 짧은 지 모르고
폭풍우를 데리고 갈지
햇살과 함께 갈지 모르지만
앞으로 간다
먼길을 오느라 지친 바람은
소나무 숲에서 잠이 들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맑은 아침은 잠을 깬다
살아온 날들은
말로 하기 어려워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기에
기쁨만 남기고
설움은 묻어버린다
오는 길이 험하여
돌아갈까 망설이다
가는 길이 너무 멀어
그냥 갈까 하다가
파란 하늘과 함께 온 길에
눈부신 햇살과 만나는
고운 아침에 바람은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