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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하는 계절
by
Chong Sook Lee
Mar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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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겨울이
바쁘게 숨바꼭질을 한다
어제는 겨울이 되어
눈이 오고
오늘은 봄이 와서
화창한 햇살을 만납니다
가을은
앞뜰과 뒤뜰에서
뒹굴어 다니고
봄은 죽은 모습을 하고
봄인 척합니다
땅이 미안한지
원추리와 부추를 앞세우고
튤립도 조금씩
보여줍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새 생명
이 태어나고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오고
가지
않을 것 같은 겨울도 갑니다
계곡물과 함께 오는 봄이 오고
새들은 목청을 높이며
짝을
부릅니다
오고 가
는 계절을 닮은
우리네 삶도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만남과 기쁨은 같이 오듯이
슬픔과 아픔도 함께
옵니다
그리운 이들을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기에
안타깝고 간절하지만
다 그렇게
사는 게 인생입니다
봄 안
에 겨울이 있고
겨울 속
에 봄이 있듯이
가을은 그 사이를
오고 가며
망각과 체념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찬란하고 화려한
내일의 꿈을 꿉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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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계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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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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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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