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만남

by Chong Sook Lee


꿈이고 희망인 사월은

겨울의 옷을 벗어버렸다


허물 벗은 땅에서

솟아나는 생명이

어제의 아픔을 잊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순간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을 안고 오는

사월 안

환희하며 춤을 춘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속삭이는 자연의 움직임


설렘으로 가슴이 뛰고

잠깐 다녀가는

바람으로

놓으려던 끈을 되찾는다


시작도 끝도 없는

우리네 인생

언제 적부터 온 것이고

언제까지 갈 것인지

알지 못하고 가고

모르고 간다


계절은 인생의 모습

만나고 이별하며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마음으로 만나고

가슴으로 사랑하며

기억 속에 간직한다


사월은

세상을 옷을 입히고

치장하며

꽃천지를 만든다


바라보고 있어도

한없이 그리운 사월은

허물을 벗어던지고

초록색 옷을 입는다


오랜 기다림으로

그렇게 사월을 만나

재회의 기쁨으로

진한 포옹을 한다


(그림: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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