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며칠 만에 우크라이나를 함락시킬 수 있다고 시작한 전쟁이 두 달이 넘어간다. 러시아는 힘과 세력이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삶의 의지와 지지 않으려는 오기가 있다. 무기로 살생하며 건물을 파괴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의지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전쟁은 시작되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이 되고 사상자들은 늘어간다. 러시아의 잘못된 계산과 섣부른 선택은 두나라의 운명을 바꿔놓는 역사를 만들고 세월이 흐른 뒤에 역사는 말할 것이다.
과연 싸움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디로 향하는 걸까? 결국 욕심과 이기와 상대를 얕잡아 보는데서 생긴다.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상대를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며 산다. 순한듯한 사람이 강한 의지로 저항하고 강한듯한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승패는 달라진다. 순간순간 변하는 인간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데 감히 상대방을 알 수는 없다. 알듯한데 모르고 안다 해도 변하는 게 사람의 생각이다. 싸움이란 남의 것을 뺏으려고 하고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데서 시작이 되지만 싸우다 보면 오기가 생긴다.
무시하고 얕잡아 겁을 준다고 싸우다가 쉽게 항복을 하지 않는다. 이길 줄 알고 시작하고, 질 줄 알고도 시작이 되는 게 싸움이다. 질듯 하지만 이기고, 이길 것 같지만 지는 것이 싸움이다. 싸움에 지고 이기는 것은 표면상의 결과일 뿐 보이지 않는 승리와 패배가 있다. 이기기 위해서 지는 경우가 있고, 졌다고 아주 지는 것은 아니다. 싸움을 시작한 쪽은 이기려고 하고 질 것 같던 쪽은 기왕 질 바엔 한번 싸워나 보자고 하는 마음이 든다.
승패가 갈라져도 언젠가는 다시 싸워야 하는 지구 상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크게는 나라끼리의 전쟁도 있고 정치인들끼리 싸움도 있다. 나라를 빼앗고 정권을 빼앗기 위해 갖은 험담과 중상모략을 하고 서로 혐오하고 없는 일을 만들고 상대방의 잘못을 파헤치며 말로 상대를 죽이기도 한다. 작게는 부부간의 다툼과 부모 자식 간의 언쟁도 있고 형제자매간의 의견 충돌이 있다.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해를 하고 상상을 하며 원망하고 미워한다.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자세한 내용은 본인만 안다. 보기에는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아도 생활에 쪼달리며, 희생하는 것을 모르고 이기적이라고 막말을 하며 원수가 되기도 한다. 현대 생활은 스트레스와의 싸움이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로 싸움이 생기고 서로 반목하며 죽고 죽이는 일이 많아지는 슬픈 현실이다. 해결책이 없는 싸움은 끝이 없다. 서로를 갉아먹고 헐뜯어 봤자 남은 것은 상처뿐인데도 작은 것으로 오해를 하고 싸우며 일을 크게 만들고 후회하고 원망하며 남이 되어 산다. 싸움을 시작한 쪽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하듯이 지는 쪽에서도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주위의 도움을 청하며 싸운다. 한번 잃었던 사람들은 다시 찾기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뺏고자 하는 사람들은 기회를 노린다. 싸움을 해서 이긴 것 같아도 이긴 것이 아니고 진 사람이나 이긴 사람이나 상처만 서로 주고받을 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승패를 가리기 위해서는 이유 없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많은 손실만을 가져온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으로 세계는 긴장하고 경제는 하락한다. 하나를 갖기 위해 많은 것을 잃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시작한 전쟁이다. 한나라를 살리기 위해 상대에게 제재를 하고 약한 나라를 도우려 하지만 쉽지 않다. 있는 사람은 더 갖기 위해 끝내지 못하고 없는 사람은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버틴다. 싸움이건 전쟁이건 생각 없이 시작된다.
상대에 대한 확실한 정보 없이 저질러진 싸움은 서로의 무덤을 파는 결과만 가져온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더 많은 물자와 더 많은 무기를 서방 국가들에게 요구한다. 나라마다 최선을 다하여 우크라이나를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부족하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될 전쟁인지 모르지만 뉴스를 보면 참혹한 상황에 말이 안 나온다.
빌딩은 부서지고 나라는 폐허가 되어버렸다. 평화협정을 한다 해도 복구되려면 많은 보조가 필요하고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빌딩을 부시기는 쉬워도 건설하기는 어렵다. 병원과 학교를 비롯하여 교회와 시민들이 사는 아파트와 집들이 타버린 모습에 아연실색한다. 이기기 위해 시작한 전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 사람들은 이제 지쳐가고 고향으로 돌아가 일상을 되찾고 싶어 한다.그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 궁금하다.